하무얀 2021. 11. 19. 14:21

서쪽 나라에 있는 보르다 섬의 신 성주에게 우리들 현자의 마법사들은 파티에 초대받았다. 파티가 시작하는 것을 기다리는 사이에, 아서, 미스라, 무르, 시노, 루틸과 모래사장을 산책한다. 기분 좋은 파도소리와, 바다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한 면의 파란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에, 마음이 씻겨나가는 것 같았다.

무르: 와ㅡ아! 바다다ㅡ!! 철써ㅡ억! 철써어ㅡㅡ억!

시노: 드디어, 태평하게 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겠네. 오늘은 평범하게,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 좋은 거지?

아키라: 네! 평범하게,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 좋다고 들었어요!

무르: 평범하게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 좋아~!

아서: 보르다 섬의 신 성주 공과 만나는 게 기대되네. 평소, 세계의 평화를 지키고 있는 현자님의 마법사들에게 감사가 하고 싶다고, 취임 시기에 말을 꺼내줬고 말야.

루틸: 새로운 성주님과, 저희들 현자의 마법사.....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루틸: 맞다, 현자님. 보르다 섬의 조개껍데기 찾기의 이야기는, 들으셨었나요?

아키라: 조개껍데기 찾기?

루틸: 네. 보르다 섬에서는, 예쁜 조개껍데기를 모래사장에서 발견해서, 친밀한 상대에게 주는 관습이 있다고 해요. 평소의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조개껍데기로 악세사리를 만들거나, 작은 상자를 만들거나 한다고 말하고 있었어요.

아키라: 조개껍데기 찾기, 즐거울 것 같네요! 나중에, 저희도 해 볼까요. 미스라도 같이......

미스라: 호우헤후헤.

루틸: 미스라 씨.....!! 뭘 입 안에 넣고 계신 건가요!? 아니 그보다, 엄청 토혈하고 있는데요.....

미스라: 퉷...... 걱정 없어요. 마들렌을 주워먹었을 뿐이에요. 조금 굽기의 가감이 예리했지만......

아서: 미스라, 그건 조개야.

미스라: 조개? ......읏, 아야야. 아직 입 안에 뭔가 꽂혀 있어요.

아서: 조개껍데기의 파편이겠지. 빼 줄 테니까, 입을 벌려 봐.

미스라: 아.



아서: 위턱에 파편이 꽂혀 있네. 빼 줄게. 그대로 움직이지 마.

미스라: 하? ........읏...... 우읏......

아서: ..........

미스라: 우으......! 어그그......읏.

아서: ......꽤나 어렵네...... 조금만 더, 가만히 있어.

시노: 아서. 북쪽 나라의 곰에게도 비슷한 짓을 하고, 죽을 뻔 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서: 나뭇가지가 볼에 꽂혀 있던 곰의 이야기구나. 애먹고 있던 사이에, 곰이 기다리다 지쳐서, 머리를 세게 내리쳐지고 말았.....

미스라: ............읏.

아픈 장소에 닿은 건지, 미스라가 눈을 크게 떴다. 견디지 못하게 된 것처럼, 그는 아서의 뒷머리카락을 쥐고, 강하게 잡아뜯었다. 초조해하는 채, 주문을 외우려고 한다.

미스라: <아르시.....>

아키라: 안 돼요, 미스라.......!!

나는 바로, 미스라의 입을 양 손으로 덮었다. 비틀거린 아서에게, 루틸이 달려간다.

루틸: 괜찮으신가요, 아서 님!

아서: .......읏, 아아. 미안했어, 미스라. 목구멍 안쪽의, 윽, 하게 되는 곳을 찔러버리고 말았어.

뒷머리를 어루만지면서, 아서는 기죽지 않고 웃었다.



미스라: 이 저를 울상으로 만들다니, 좋은 배짱이지 않나요...... 현자님이 말리러 들어오지 않았으면, 깜박, 당신을 죽였었어요.

시노: 그래도, 조개의 파편은 뺀 거잖아. 잘 됐잖아.

미스라: 아, 정말이다.....

루틸: 잘 됐네요, 미스라 씨!

무르: 잘 됐다! 위험하게 세계가 끝나려던 참이었어!

아키라: (깜짝 놀랐네......)

실은 이 긴장감을, 어제도 막 맛본 참이다.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또 다음에 하자.

-

아키라: 저희도 조개 껍데기 찾기를 해 볼까요.

아서: 그렇네요, 현자님. 제가 주운 조개는 현자님께 드리겠습니다. 평소의 감사를 담아서.

시노: 나도 두 번째로 좋은 조개껍데기를 현자에게 주지. 제일 좋은 조개껍데기는 히스에게 줄 테니까 말야.

아키라: 그러면, 저도 여러분께 선물할게요! 21개 찾을 수 있으려나?




무르: 나도 평소의 감사를 담아서, 샤일록에게 악세사리를 만들어봐야지!

시노: 나는 히스에게 뭔가 만들어주겠어. 그래도, 그 녀석 쪽이 손재주가 좋으니까 말이지.....

아서: 완성된 상태는 관계 없어. 시노가 준 거니까 기뻐할 거야.

미스라: 저는 이 파편을 누군가에게 주도록 할까요. 제 위턱에 상처를 입힌 파편, 꽤나, 운수가 좋아요.

루틸: 강해질 것 같아요! 현자님, 현자님의 세계에서도, 이런 풍습은 있었나요?

아키라: 감사의 선물을 주는 관습은 원래 세계에도 잇었어요. 아버지의 날이라거나, 어머니의 날이라거나.....

아서: 현자님의 세계에서는, 부모님을 무척 소중하게 여기는군요.

아키라: 그럴지도 몰라요. 이 쪽의 세계 같은, 가족이나 동료 이외와의 복잡한 관계는, 그다지 없고.

루틸: 복잡한 관계란 건, 어떤 관계인가요?

아키라: 어어, 예를 들면......



▶주종이라거나

시노: 주군도 신하도 없는 건가?

아키라: 그렇네요.

시노: 기묘한 세계네. 당신의 세계는 누가 정리를 하고 있는 거지.

아키라: 그게, 모두가 고른 대표자에요.

아서: 그건 훌륭하네요. 저도 위정자라고 하는 것은, 피로 매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노: 어째서. 왕족이나 귀족의 피는 고귀하잖아. 나는 모두의 대표를 섬겨야 한다니 싫네. 평가가 높아지지 않아. 귀족이라거나, 장군이라거나, 성주 같은 쪽이 멋있어.

아서: 명군의 아이가, 명군이라고는 한정할 수 없어. 히스클리프는 훌륭한 군주가 되겠지만.

시노: 피고 매여야만 해. 그러지 않으면, 그 녀석은 귀족을 관두고, 공방의 장인이 되어버려. 공방 장인인 히스를 섬기는 것도 좋지만, 브란솃의 히스클리프에게는 당할 수 없어.

아서: 그건 어려운 문제네. 카인은 내가 왕자가 아니게 되면, 다른 자를 섬길 테고..... 그건 그것대로 섭섭해.

시노: 그렇지. 더, 종자를 소중하게 여기라고.



▶사제라거나

루틸: 그렇군요. 이 쪽에서는 마법사만이 아니라, 장인 분들도 사제의 연이 강해요. 독자적인 기술이나 전통을, 우두머리 분이, 제자가 한 사람 몫을 할 때까지 가르쳐가는 거에요.

무르: 장인의 사제 제도는, 조만간에 붕괴하겠지만!

루틸: 어째서인가요?

무르: 마법 과학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으니까! 안심 신뢰의 제품은, 장인의 지혜나 기술이 아니라, 과학이 만들어내게 되는 거야.

루틸: 그것도 왠지, 쓸쓸한 이야기네요......

아키라: 미스라는 치렛타의 제자였던 거죠. 어떤 느낌이었나요?

미스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았어요. 대량생산인가 하는 거랑은, 정반대의 이야기겠네요.

아키라: 무슨 의미인가요?

미스라: 저 하나라고 생각해요. 치렛타의 기술을 계승하고 있는 건.

아서: 멋지네, 미스라는...... 나도 오즈 님께 대해서 망설임 없이, 그렇게 말해보고 싶어.

시노: 나는 똥 같은 스승을 따라서 수행했었으니까 말이지. 그 시간을 돌려줬으면 해.

무르: 스승 고르기는 중요하네!



▶서로 죽이는 상대라거나

미스라: 그런가요. 어떻게, 먹을 것을 조달하고 있었던 거죠?

아키라: 화폐 제도라고 하는 게 있어서.....

시노: 이 세계도 지역에 따라 꽤나 달라져. 내가 살고 있던 장소는 치안이 나빴다만...... 브란솃 주변에서는, 그다지 살인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어. 셔우드의 숲을 근거지로 하고 있던 납치하는 악당 놈들도, 내가 일소해줬고 말이지.

아서: 오즈 님의 성 주변도, 무서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어.

미스라: 오즈의 성에는, 솜씨에 자신이 없는 한, 다가가지 않을 테니까요.

아서: 미스라는 온 적이 있는 건가?

미스라: 있어요. 북쪽의 벽에 균열이 있잖아요. 제 짓이에요.

아서: 균열 같은 건 없었다고.

미스라: 고치다니, 옹졸하네.

루틸: 보통, 집이 부서지면 고쳐요.

무르: 뒤숭숭한 이야기는, 치안이 나쁜 장소뿐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말야! 내 파편도 파이프의 독을 마시고, 보라색이 되고서 죽어버렸고!

아키라: 주, 죽은 거는 아니잖아요?

무르: 그랬었지! 내 뱃속!



아키라: 다시금, 모두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여러 관계가 있네요.

무르: 덤으로, 마법사는, 무척 오래 사니까 말이지! 예전에는 이어지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서로 이어져 있거나..... 지금은 굳게 맺어져 있어도, 미래에는 풀려버리는 연도 있어! 필사적으로 쥐어서, 너덜너덜해져도 놓지 않아. 그래도, 끊어져버리는 연도 있으면...... 떨쳐내도, 떨쳐내도, 뒤를 쫒아오는, 망령 같은 업보도 있어. 우리와 <거대한 재액>도, 분명, 무언가의..... 무언가의 운명을 가지고 있어.

무르는 도연하게, 고양이처럼 눈을 좁혔다. 무르의 말을 들으면서, 다른 마법사들이, 제각각, 표정을 바꿔간다. 루틸은 조금, 불안한 듯이. 시노는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미스라는 지루한 듯이. 아서는 결의를 품고서. 신기한 관계와, 이름을 가지지 않은 인연을 꽉 쥐고, 우리들은 하얀 모래사장을 걸어가고 있다. 나는 하얀 조개껍데기를 발견하고, 살짝, 주워들었다. 우리들의 사이에, 앞으로 어떤 운명이 맺어질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은 나의 마법사들에게 감사를 담아서. 휴일 같은 시간을 즐기자. 내일 또, 싸우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