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빛 춤추는 추억의 오블리가토 로그인 숏 스토리 (3)
피가로: 여어, 네로. 바쁜데 미안하지만, 뭔가 집어먹을 거 있을까? 아침부터 계속 분주해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거든.
네로: 그럼, 바로 간단한 걸 만들게. 테이블로 가져갈테니까 기다려 줘.
피가로: 살았어. 고마워.
리케: 네로, 피가로! 여기에 있었군요. 이쪽을 받으세요. 마법사의 집의 이웃 분께, 나눠받았어요.
네로: 헤에, 머핀인가. 잘 구워졌잖아.
피가로: 리케, 오늘은 마법사의 집에 갔었던 거니?
리케: 네. 루틸이 상황을 보러 간다고 해서, 저도 따라갔어요. 이 선물도, 루틸과 분담해서 나누고 있어요. 자, 사양 말고 받으세요. 굉장히, 맛있어보이죠!
네로: 아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푹신푹신한 식감이라는 걸 알겠어. 향도 굉장히...... 리케, 이런 거 좋아하지.
리케: 정말 좋아해요! 맛도 여러가지 있는데, 두 분은 어떤 거로 할래요? 한 명당 1개씩이에요.
피가로: 고마워. 그러면, 초코로 할까나.
네로: 나는 이거..... 시나몬이려나. 리케는 어떡할래?
리케: 저는..... 어떤 거로 할까..... 초코도 좋고, 시나몬도 좋고.... 아, 잼도 좋네.....
피가로, 네로: ............
네로: 자. 반절 줄게.
리케: 에, 어째서인가요? 한 명당 1개씩이에요.
피가로: 사실은 우리들, 배가 부르거든. 그러니까, 리케가 반절 먹어준다면 살겠는데. 그렇지, 네로?
네로: 아아. 아까, 이르게 저녁밥을 먹어버린 참이라 말야.
리케: 그런 건가요? 그럼, 당신들의 상냥함에 감사하며, 잘 먹겠습니다. 덥석..... 와아, 역시 맛있어! 푹신푹신하고, 쫀득쫀득하고, 무척 달고.....! 뺨이 떨어져버릴 것 같아요.....!
피가로: 맛있어보이게 먹네. 그러면, 나도 한 입...... 음...... 과연? 이건 상당히.....
네로: 달지? 당신같은 어른 남자한테는 너무 달지도 모르지. 자, 흑전초차야. 괜찮다면 받아.
피가로: 역시 네로. 알고 있네.
리케: 흑전초차? 그거, 미틸에게 들은 적이 있어. 분명, 굉장히 쓰고 떫은, 약초 차라고 말했어요.
피가로: 이 떫음이 딱 좋거든. 특히, 단 것과의 조합은 베스트 매치야.
리케: ............. 네로도, 이 차의 맛은 좋아하나요?
네로: 뭐어, 전부 달달한것보다는, 취향인 편이려나.
리케: 과연. 둘 정도로 나이차가 있어도, 미각은 닮는 법이네요.
피가로, 네로: 에?
리케: 그 왜, 피가로는 32세. 네로는 수백년 이상, 살고 있잖아요? 나이차라면, 저와 피가로 쪽이 가까운데. 피가로는 어른의 맛을 아네요.
피가로: 아하하. 물론, 네로에게는 어림없지만 말이지. 그렇지, 네로?
네로: 소, 송구합니다.......
리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