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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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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는 약속을 하지 않아.
그건, 믿고 있기 때문이야.
불확실한 이 세계에서,
이 손으로 쌓아올린 과정을.
지금, 곁에서 미소지어주는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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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는 약속을 하지 않아.
그런 것 따위 방해물일 뿐이야.
하얗게 눈이 부신 설원에서 흘린 피와 고통과
이 힘만을 믿어왔어.
약속따위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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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는 약속을 하지 않아.
괴물처럼,
혼자서 살아가는 게 운명이야.
그래도 언젠가,
달만이 지켜보는 조용한 숲에서
작은 미소를 나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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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는 약속을 하지 않아.
왜냐하면 변덕스러우니까.
사랑을 하고, 사랑하고, 욕심부리고, 질리고,
다시 사랑을 하는,
변덕스러운 이 마음에, 한결같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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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는 약속을 하지 않아.
그러니 그 대신에 손을 잡고 있자.
대지에 씨앗이 심듯, 손끝의 온기가
언젠가 이곳에 사랑스러운 뿌리를
내린다는 것을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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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배신할 수 없어. 당신을 배신하고 싶지 않아.
당신의 신뢰는 절대 배신하지 않아. 보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