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미완성의 와인에 생각을 달리고

미완성의 와인에 생각을 달리고 로그인 숏 스토리 (2)

하무얀 2022. 9. 14. 20:04

피가로: 네ㅡ에. 누구시죠?

클로에: 피가로! 다행이다, 있어줘서.

미스라: 잠깐, 당기지 말아주세요.

피가로: 클로에에 미스라. 둘이 함께라니 별일이네. 대체 무슨..... 아니, 어떻게 생각해도, 미스라의 그 모습 때문이려나.

미스라: 하아? 왜 저 때문인 건가요.

클로에: 맞아, 보는대로 미스라가 크게 다쳐서.....! 봐, 온몸이 피투성이야!

피가로: 클로에, 안심해. 손도 옷도, 얼굴 주변까지 새빨갛지만, 미스라는 다쳐 있는 게 아니야.

클로에: 엣, 그건.......

피가로: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했을 때의, 튄 피인것도 아냐. 이건 쥬스를 흘렸거나, 색 있는 과일을 그대로 베어먹었거나 한 게 아니려나?

미스라: 저를 유아랑 똑같이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어느 쪽도 아니에요. 안뜰을 걷고 있었더니, 기묘한 포도 덩굴이 덮쳐왔었어요. 뭐어, 뿌리째 뽑아 없애줬지만요.

클로에: 그러면, 빨간 건 전부 그 기묘한 포도의 즙이라는 거!? 확실히 왠지 모르게 단 냄새가 나는 듯한.......

미스라: 먹고 싶다면, 당신도 다녀오면 어떤가요. 아직 잔해는 있다고 생각해요. 싱싱해서, 맛도 나쁘지 않았어요.

피가로: 베어먹었잖어......

클로에: 으응, 나는 괜찮아. 어쨌든, 미스라가 다친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지레짐작해버려서 미안해!

미스라: 뭐어, 용서해줄게요. 그건 그렇고 뭐였던 걸까요, 그거.

피가로: 기묘한 포도, 인가...... 그러고보니, 아까 스노우 님이 수확제가 어떻다나 뭐라나 했었지.

클로에: 수확제?

피가로: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포도라고 하면, 슬슬 바커스의 와인이 나돌아다닐 시기라고 생각해서.

클로에: 그거, 샤일록한테서 들은 적이 있을지도. 와인의 상표 이름이었던가?

피가로: 맞아맞아. 매년 맛이 닦여져서, 이게 상당히 맛있어서 말야. 나도 비밀스럽게 바커스의 와인의 팬이야.

클로에: 전부터 생각했었지만...... 마법사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 많지. 피가로도 곧잘 샤일록의 바에 가고 있고.

피가로: 아하하, 미틸에게는 비밀이야.

미스라: 그러고보니, 치렛타도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죠. 배는 부르지 않지만, 저도 뭐어, 싫지는 않아요.

클로에: 그렇구나...... 나도 언젠가 모두처럼, 멋지게 술을 마실 수 있게 되려나.

미스라: 시시한 말을 하네요. 술을 마셔도, 마실 수 없어도, 멋진 사람은 멋진 거에요.

클로에: 엣.

미스라: 제가 그러니까.

클로에: 그럴지도.......!

피가로: 으ㅡ음. 그래도....... 멋진 사람은, 온몸을 포도의 과즙으로 물들인 채로, 나다니지 않지 않으려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