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궤적 적는 책방의 판타지아

궤적 적는 책방의 판타지아 로그인 숏 스토리 (3)

하무얀 2022. 10. 18. 19:54

네로: 흥흐흐~응.

오웬: 네로.

네로: 우옷!? 오웬......

오웬: 있지, 지금, 부엌에는 누가 있다고 생각해?

네로: 누구냐니, 나랑 당신 뿐이잖아.

오웬: 불쌍한 네로. 자신의 책을 남기는 일 없이, 죽는다니 말이지.

네로: 에.......?

오웬: 도움을 불러도 허사야. 안녕.

네로: 자, 잠깐 기다려! 나, 당신한테 뭔가 했어? 마음에 안 드는 일이라도......

오웬: 딱히 아무것도 없는데. 시장을 걷고 있었더니, 중앙과 서쪽 마법사를 봤거든. 와아와아 떠들면서, 책을 쫓아가고 있었어.

네로: 쫓아가......? 고르거나, 읽거나 하는 게 아니고 말야?

오웬: 마법사의 책이니까 말이지. 일부의 마법사는, 죽기 직전에 자신의 책을 남긴대. 자신이 아는 정보를 기록한 자서전 같은 녀석 같다고, 떠드는 녀석들을 올려다보면서 인간들이 수군거리고 있었어.

네로: 헤에....... 별난 마법사도 있는 법이구만. 뭐어, 기분은 모를 것도 아니지만.

오웬: 너라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어째서 자신의 책을 남기고 싶은 거야? 누군가에게 마음을 계승하고 싶으니까? 오랜 세월을 걸쳐도 다음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르고, 책 쪽이 풍화해서 건네지 못하고 만다는, 참혹한 결과가 될지도 모르는데.

네로: 뭐어, 그런 일도 있겠지. 그래도, 죽은 후의 이야기야.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상대가 발견되지 않아도, 이쪽에선 알 수 없고...... 그 안에서도, 만약 받아주는 녀석이 나타나면, 보답받는다는 거 아니려나.

오웬: 우물.

네로: 앗!

오웬: 뭐?

네로: 아, 아니....... 그거 만드는 중인 거니까, 집어먹는 건 좀...... 아아, 그렇지. 배고픈거면, 이거라도 먹을래?

오웬: ........쿠키?

네로: 리케가 나가 있는 걸 잊어서, 너무 만들어버렸거든. 전부는 못 줘도 조금 정도라면ㅡ.

오웬: <크레 메미니>

네로: 우왁!?

오웬: 눈치가 빠르잖아. 이건 받아갈게.

네로: 전부 가지고 가 버렸다...... 뭘 위해서 말 걸어온 건지도 좀 모르겠고, 그냥 심심풀이인가? 어쨌든, 원만하게 끝나서 다행이네. 진심 수명 줄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