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행운 부르는 진실의 쿠오레

행운 부르는 진실의 쿠오레 로그인 숏 스토리 (1)

하무얀 2023. 5. 28. 06:00

라스티카: 여어, 히스클리프. 오늘도 좋은 날씨네.

히스클리프: 아........ 라스티카. 좋은 아침, 지금 일어난 거야?

라스티카: 응. 커튼의 틈새에서 흐르는 따뜻한 햇볕이 기분 좋아서, 잔뜩 자 버렸어. 조금 배도 고파졌네. 부엌에서 좋은 향이 난다.

히스클리프: 아하하, 이제 곧 점심인걸. 잠깐 지나면 식당에...... 어라? 라스티카, 머리 뒤에 까치집이 생겨 있어.

라스티카: 오야, 정말이니? 오늘 아침엔 클로에가 열심히 천과 노려보고 있었으니까, 혼자서 준비를 했거든. 고쳤을 생각이었는데, 남아버린 거려나. 히스클리프, 조금 도움받아도 될까?

히스클리프: 물론. 오일을 발라서, 마법으로 데우면서 빗으면, 아마 바로..... 어라...... 전혀 고쳐지지 않아.

라스티카: 후후. 네 브러시 놀림이 기분 좋아서 머리카락들이 달라붙어 장난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히스클리프: 그, 그런 거려나. 클로에는 항상, 어떤 식으로 고치고 있어?

라스티카: 그렇네......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는 사이에, 예쁘게 정돈해주는데..... 히스클리프, 오늘의 내 까치집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어?

히스클리프: 그게...... 잉잉하고, 좌우로 퍼져있으니까, 새의 날개 같은 느낌이려나. 우아한 백조가, 하늘로 날아가기 전에,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라스티카: 그러면, 그 백조에게, 주술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히스클리프: 주술?

라스티카: 클로에는 항상, 브러싱하면서 까치집에 따라 다른 말을 걸어주거든. 예를 들면, 파도처럼 구부러져 있을 때는, '거친 파도여, 출항 때만큼은 부디 잔잔해져줘' 라거나. 마치, 주술처럼 말야.

히스클리프: 그렇구나...... 으ㅡ음, 그러면...... '우아한 백조, 샘으로 돌아가서 잠시 잘 자'

히스클리프, 라스티카: ...........

라스티카: 어떨까, 잠들어줬어?

히스클리프: 아, 아니....... 뭐랄까 이거, 조금 부끄럽네.....

라스티카: 그러니? 풍경이 떠오르는 듯한, 무척 섬세하고 아름다운 말의 주술이었어. 아직 고쳐질 마음은 되지 않은 모양이지만, 분명, 백조도 기뻐하고 있을 거야.

히스클리프: 고마워........ 그래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왠지 그런 머리모양으로도 보이기 시작하네. 굳이, 평소와 다른 식으로 어레인지하고 있다고 할까, 세련된 느낌도 들고.....

라스티카: 그러면, 조금 더 이대로 해 둘까? 점심을 먹고 나서, 느긋하게, 이 백조와의 어울리는 법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지도.

히스클리프: 그렇네. 낮에는 클로에도 올 거라고 생각하니까, 나도 고치는 법의 요령을 들어볼까나.

라스티카: 후후. 그러면, 배를 채우러 식당에 가자. 까치집 백조도 함께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