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좋아좋아. 이 그릇 위에, 작은 병의 내용물을 흘려서.....
스노우: 오오..... 그릇의 색이 변했다네. 선명하고 아름다운 적색일세.
시노: 어이, 당신들. 둘이서 책상 위를 들여다보고, 뭘 하고 있지?
스노우: 시노인가. 좋은 참에 왔구먼.
화이트: 그대도 한번, 놀고 가지 않엤는고? 샤일록에게서, 사랑점을 칠 수 있는 그릇을 빌렸다네.
시노: 사랑점?
스노우: 아아. 이 특수한 그릇에, 마법약을 한 방울 떨어뜨린다. 그러면, 약을 떨어뜨린 자의 마음을 찾아, 금세 그릇의 색이 바뀌는 게야.
화이트: 불타는 듯한 빨강이 되면 열정적인 마음을, 심해 같은 파랑이 되면, 애탄 마음을 품어지고 있다..... 라는 식으로 말일세.
시노: 헤에...... 그러면, 지금 이 그릇이 새빨간 건, 스노우가 누군가에게 그리워해지고 있다는 건가.
스노우: 그렇겠다만은...... 이건 혹시, 화이트 쨩이거나 해?
화이트: 엣, 들켜버렸어.....? 나의 스노우 쨩에게의 사랑이 줄줄 새 버렸어?
스노우, 화이트: 부끄부끄.
시노: 어이, 두 사람의 세계에 들어가지 마.
스노우: 호호호, 미안하구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재확인해버려서, 그만.
화이트: 자, 시노도 해 보도록 하게.
시노: 나는 이런 거에 흥미는 없지만..... 뭐어, 한 번 정돈 좋나. 작은 병을 빌려줘. 어, 디......
스노우: 어디보자, 무슨 색으로 물들꼬. 빨강인가, 파랑인가, 또는 전혀 다른 색인가.....
시노: 그릇 색이 변했어....... 이건, 초록인가?
화이트: 분명 초록은...... 그러니까, 가까운 친구에게 비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였던가.
스노우: 어쩜, 달콤새콤.....! 시노, 뭔가 짐작가는 데는 있는고?
시노: 딱히 없지만, 내게는 히스가 있어. 이 몸이 다할 때까지 곁에 있겠다고 정한 소중한 주군이다. 그 녀석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히스를 지키는 역할을 제쳐놓고서, 연인이 될 수는 없네.
화이트: 그대, 흔들리지 않는구먼.
시노: 흐흥, 당연하지. 나는 한결같으니까.
스노우: 진지한 자세는 근사하지만..... 미안하구나. 지금 것은 농담이라네.
시노: 뭐?
화이트: 이건 기온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그릇이라 말일세. 세세한 습도나 온도의 변화를 받아, 여러가지 색으로 물드는 게야.
스노우: 원래는 가게의 장식품이었던 것을, 재밌어한 손님들이 사랑점을 본떠서 놀기 시작한 모양이라네. 우리도 그 설정으로 놀고 있었던 게야.
시노: 당신들, 여전히 한가하구만. 뭐어,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 그건 그렇고, 뭔가 할 때마다 색이 달라지는 건 재밌네. 히스한테 보여주면 기뻐할..... 음?
화이트: 단 냄새가 나는구먼. 그러고보니, 슬슬 간식 시간이구나.
스노우: 그렇지! 오늘의 간식은, 이 그릇에 담아보는 건 어떨꼬? 막 나와서 따끈따끈한 과자를 올리면, 무척 아름다운 색의 변화를 볼 수 있을지도 몰라.
시노: 좋네. 그래도, 간식을 그릇에 올리기 전에...... 히스한테도, 아까의 놀이를 해도 되나? 사랑점의 이야기를 꺼내면, 분명 그 녀석, 귀여운 반응을 할 거라고.
화잍: 호호호. 그대도 어지간한 장난꾸러기로구먼.
스노우: 우리도 장난은 좋아한다네. 모처럼이니, 다른 젊은 마법사들에게도 순서대로 해보도록 하지.
시노: 아아, 클로에나 미틸들의 반응도 기대되네. 바로 모두를 불러오자고.
스노우, 화이트: 꺅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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