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금기와 애집의 마리오네타

금기와 애집의 마리오네타 로그인 숏 스토리 (2)

하무얀 2023. 9. 20. 21:10

파우스트: 좋아. 다음은 이 실을, 목 쪽에 묶고......

미스라: 파우스트.

파우스트: 미스라!? 뭐지, 갑자기....... 노크정도는 해.

미스라: 딱히 괜찮잖아요. 그보다, 당신도 짚인형을 엮고 있던 건가요?

파우스트: 나도라니...... 네가 손에 들고 있는 그것도 짚인형인가.

미스라: 네. 레녹스의 양이 건초를 먹고 있는 걸 보고, 만들어볼까 해서. 지루하고....... 그래도, 딱히 쓸 데도 없단 말이죠. 그러니까, 당신한테 줄게요. 이런 거 좋아하잖아요? 그 주변에 굴리고 있을 정도로는.

파우스트: 이건 좋아서 굴리고 있는 게 아니야. 뭐어 그래도, 확실히 소모품이고 말이지. 매개의 본으로 하거나, 대신의 매체로 하거나, 쓰기 편리한 건 사실이야. 감사히 받......

미스라: 왜 그러죠?

파우스트: 이 인형, 얼굴이 그려져 있네. 잘 보니, 목에 리본을 감고 있다거나, 멋을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만.

미스라: 아아. 마침 지나가던 미틸과 리케에게 이것저것 말해져서, 장식을 더한 거에요. 이런 거, 데코한다, 라고 한대요. 귀찮았지만, 꽤나 멋지죠.

파우스트: 용도를 생각하면, 쓰기 어렵지 않나......? 일단, 받아두겠다만.

미스라: 예, 그러세요. 그런 김에 한 가지, 뭔가 보여주세요.

파우스트: 뭔가라니?

미스라: 그 인형을 쓴 주술이라거나? 심심풀이로 구경해줄게요. 영차.........

파우스트: 마음대로 침대에 앉지 마. 하아...... 정말로 한가한 거군. 어쩔 수 없지. 마침 수순을 확인하려고 하던 술이 있어. 보고 갈 거라면 마음대로 해라. 인형을 대상의 몸으로 보고, 떨어진 장소에서 고통을 주는 것이다.

미스라: 좋네요. 음침하고, 동쪽 마법사 같아서.

파우스트: 시끄러워. 본래는 상대의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매개로 넣지만, 이번에는 수순만 옮긴다. 물리적인 만큼, 효과도 강하고, 직접적이지. 반격이나 저주 돌리기를 받지 않도록, 사전에 정화 마법진을 치고....... 우선은, 발에 바늘을 박는다.

미스라: .........우와.

파우스트: 이렇게 상대의 움직임을 봉한다. 다음은, 손목 근처를 노려서.......

미스라: ........... 역시, 돌려주세요.

파우스트: 하?

미스라: 수순을 옮기는 것 뿐이라고 했잖아요. 너무 아프게 하는 거 아닌가요?

파우스트: 너한테 듣고 싶지 않다만......

미스라: 아아, 짚이 풀어졌어. 제가 달아 준 팔찌도, 구부러져 있네요.

파우스트: .........혹시, 꽤나 마음에 들었던 건가?

미스라: 그런 게 아니지만요. 당신의 저주란 거, 꽤나 지독한 술도 쓰는군요.

파우스트: 이만큼 직접적으로 위험한 술은, 일로도 좀처럼 쓰지 않아. 그저, 기존의 지식이라 해도, 급한 때를 대비해서 때때로 확인해둬야지.

미스라: 흐응. 다음에 당신에게 건넨다면, 보통의 짚인형으로 하기로 할게요. 이건 뭐어...... 현자님이 돌아오면 건넬까나.

파우스트: 아, 어이. 미스라........ 가 버렸다...... 조금, 미안한 짓을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