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파보네의 물방울에 달을 비추고

파보네의 물방울에 달을 비추고 로그인 숏 스토리(1)

하무얀 2024. 5. 23. 20:13

네로: 어라, 선생이잖어. 테스트 채점 하고 있어?

파우스트: 아아. 내 방은 어둑하니까, 채점에는 조금 안 맞거든.

네로: 커튼 걷거나, 등불 켜면 되는데.

파우스트: 희미한 양초의 불 아래에서 지내는 게 좋거든. 나는 음침한 히키코모리니까 말이지. 음......? 네가 안고 있는, 바구니 안에 있는 건, 변덕 허브인가?

네로: 그래. 비의 거리에 갈 볼일이 있어서, 하는 김에 수확해 온 거야. 불에 대면 단순한 향료지만, 색에 따라서, 먹었을 때의 효과가 다르거든. 파랑을 먹으면 냉정한 기분이 되고, 초록은 침착해지고, 느긋한 기분이 되거나 해서.....

미스라: 아파....... 젠장.....

네로: 우옷, 뭐야!?

파우스트: 어이, 갑자기 천장과 함께 내려오지 마라! 테스트 용지가 깔릴 뻔 했다고.

미스라: 하? 제가 언제 내려오든 제 마음이잖아요. 죽고 싶은 건가요?

네로: 뭐, 뭐어뭐어...... 미스라는 그, 괜찮아.....?

미스라: 딱히. 이 정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천장이 부서진 건, 오즈한테 불평을 해 주세요. 그 남자가 저를 당겨서 떨어뜨린 거니까.

파우스트: 또 오즈와 싸우고 있던 건가..... 정말이지, 여기에는 아이들도 있다고. 날뛸 거라면 다른 곳으로 해 줘.

미스라: 오즈가 화나는 태도를 취하니까 나쁜 거에요. 하아, 짜증나네.

네로: 그러면..... 일단, 이거 먹을래? 막 딴 프레쉬한 변덕 허브.

미스라: 왜 풀 따윌...... 이런 거로는 배도 안 부르잖아요.

네로: 신경 곤두섰으면, 배에 뭔가 넣는 게 제일이야. 먹으면 기분이 달라질지도 몰라.

파우스트: 그렇네. 이 노란색 녀석은 어때?

미스라: .........우물. 우물우물......

파우스트, 네로: ..........

미스라: .................후후. 아ㅡ........하하, 정말이네. 왠지 괜히 기분이 좋네. 네로, 당신한테 이거 줄게요.

네로: 뭐야 이거..... 동물의 두개골인가? 덜걱덜걱 움직이고 있는데.....

미스라: 파우스트. 제게 대들다니 좋은 배짱이니까, 당신한테도 이거 줄게요.

파우스트: 이건 사목령이네. 굉장히 강력한 주구야.

미스라: 방 근처의 지면을 팠더니 나왔어요. 아마, 옛날에 묻혔던 녀석이에요. 그러면, 그 주변을 산책하고 올게요. 흐흥~♪

네로: 하아, 살았다.....

파우스트: 노란색 허브는, 행복도가 올라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는 거였던가...... 효과 직방이었네.

네로: 그치, 저렇게나 즉효성 있는 거야. 둥글게 끝나서 다행이네.

파우스트: .......네로, 내게도 조금 나눠줄 수 있겠어? 활력이 솟는 빨간 잎을.

네로: 괜찮은데, 왜?

파우스트: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작업에 맞을지도 모르잖아. 집중력이 올라서, 채점이 진척될 것 같다.

네로: 그렇구만? 뭐어, 그런 사용법도 있나. 나도 파란 허브 가지고 다닐까나. 슥하고 냉정해지고 싶을 때, 가끔 있고.

파우스트: .........그렇지. 여기에 오는 도중, 브래들리와 스쳐지나갔다고. 네가 자리를 비우고 있다고 전했더니, 부엌으로 향한 모양이다만.

네로: 그 녀석...... 준비해 둔 고기 양이 줄었으면, 그냥은 안 둔다.

파우스트: 파란 허브, 가지고 가겠어?

네로: 아ㅡ....... 아니, 필요없어. 그 녀석한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