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 안녕, 레노. 이런 데에서 뭐 하고 있어?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탄자쿠를 쓰고 있었습니다. 현자님이 계셨던 원래 세계의 칠석이라는 문화라는데, 가늘고 긴 종이에 자신의 소원을 적고, 조릿대 잎이라는 것에 매달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피가로: 헤에. 로맨틱한 문화잖아. 레노는 어떤 소원을 적었어? 어디 보자……
[현자님이 위험해지지 않게 해주세요]
[파우스트 님이 마음 편한 매일을 보내실 수 있게 해주세요]
[피가로 선생님이 건강하게 계시도록 해주세요]
[루틸의 꿈이 이루어지게 해주세요]
[미틸이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세요]
……아라라, 남을 잘 챙기는 레노다운 소원들뿐이네. 그런데, 여기엔 한 가지 문제가 있어.
레녹스: 문제 말입니까? 소원이 너무 많다, 같은 것일까요?
피가로: 아니야 아니야. 지금 쓰여있는 건 다른 누군가의 행복을 비는 것뿐이잖아. 레노 자신의 소원은 없어?
레녹스: ……아아, 확실히 그렇네요. 하지만, 저는 지금 충분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소원은 없습니다.
피가로: 으음, 성실하네. 그럼 이런 건 어떨까. 종이와 펜 좀 빌려줄래?
[레노가 조금 더 욕망을 갖게 해주세요]
[레노가 조금 더 알찬 매일을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레녹스: 조금 더 욕망을 갖고, 조금 더 알찬……?
피가로: 좋아, 이걸로 만사 해결이다! 그런 고로, 레노가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만큼 나도 레노의 행복을 바랄게.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이 바라시면 정말로 이루어질 것 같은 게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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