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요이담 로그인 숏 스토리 (1)

샤일록, 리케: ..........

파우스트: 샤일록, 리케.

샤일록: 오야, 파우스트. 산에서 내려오셨던 건가요?

파우스트: 도매상에 약을 팔고 온 참이다. 이제 집에 돌아갈 거야. 그보다 무슨 일이지. 둘이서 지붕 같은 걸 올려다보고.

리케: 그게....... 놀고 있었던 종이풍선이, 지붕 위로 올라가버렸어요. 그만, 너무 강하게 튀겨올려버렸습니다.

샤일록: 우리 가게에는 사다리가 없으니까요. 바람을 일으킬지, 뭔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으로 변화해서.....

파우스트: 아니, 내가 가져다주지.

샤일록, 리케: 앗......

파우스트: 아아, 있다. 이게 네 종이풍선인가?

리케: 네.......! 감사합니다. 파우스트는 텐구니까요. 요술을 쓰지 안하도 날 수 있다니, 굉장해요.

샤일록: 예, 그렇네요. 저희들 여우에게는,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힘은 없으니까요.

파우스트: 이 정돈 수고도 아니야. 날개를 가진 요괴라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나는, 너희들처럼, 귀나 꼬리가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리케: 어째서인가요?

파우스트: 진정되지 않을 때에 쓰다듬고 있으면, 시름이 잊혀질 것 같잖나. ........그렇지도 않은 건가?

샤일록: 손발 같은 것이기에, 그다지 실감한 적은 없습니다만...... 그런 것이라면, 제 꼬리라도 괜찮으면, 쓰다듬고 가시겠어요?

파우스트: 하?

리케: 제 꼬리도 여기요. 귀도, 조금이라면 만져도 괜찮아요. 종이풍선을 가져다주신 감사에요!

파우스트: 아니....... 그럴 셈으로 말한 게 아냐. 됐어, 됐어. 둘이서 꼬리를 흔들지 마.

리케: 그런가요? ........아, 그럼, 슬슬 점심 때고, 파우스트도 함께 식사를 하는 건 어떨까요.

샤일록: 좋네요. 어제, 질 좋은 술이 들어왔기에, 종이풍선의 답례로, 한 잔 대접하겠어요.

파우스트: 하지만.......

리케: 준비라면 괜찮아요. 저도 도울게요!

샤일록: 예. 부디, 사양 마시고. 게다가, 산 깊이서 혼자 천천히 맛보는 식사도 멋지지만, 가끔은 떠들썩하게 즐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파우스트: ......아아, 그렇네. 네 술을 마실 수 있는 기회도, 그리 없고. 대접 받도록 하지.

샤일록, 리케: 후후, 기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