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어둠 물드는 붉은 꽃에 연회를 바치고

어둠 물드는 붉은 꽃에 연회를 바치고 로그인 숏 스토리 (1)

하무얀 2023. 5. 1. 08:19

카인: 여어, 루틸. 지금부터 나가는 거야?

루틸: 카인 씨, 안녕하세요! 빗자루에 타고, 좀 먼 평원까지 그림 그리러 갈까 해서요.

카인: 헤에, 좋네! 그래도, 왜 일부러 그런 먼 곳까지ㅡ.

화이트: 오야..... 어쩐지 이상한 기색이 드는구먼. 그대들, 뭔가 마법이 걸린 물건이라도 가지고 있는고?

카인: 화이트 님. 나는 딱히,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데....

루틸: 앗....... 어쩌면, 이 물감일지도 몰라요.

화이트: 호오, '풍경화 구백선' 인가! 꽤나 드문 것을 가지고 있구나.

카인: '풍경화 구백선' ?

루틸: 분명,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 미틸이 발푸르기스의 밤의 연회에 갔을 때, 선물로 준 거에요. 이거, 신기한 물감이란 말이죠. 잘은 모르지만, 마그마를 가둬서 만들어져 있다는 모양이라.....

카인: 마그마!? 그거, 화구의 기능 하는 거야? 닿으면 종이가 타는 거에 그치지 않고, 화상으로는 안 끝나잖아.

화이트: 호호호, 걱정은 필요 없다네. 나도 같은 시리즈를 가지고 있다만, 마치 경치를 가둔 것처럼, 자연스레 경치가 흔들리며 움직이는 모양을 멋지게 재현한 물건이라 말일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호수를 가둔 물감이다만, 이걸 쓰면, 그린 부분이 흔들리는 수면처럼 요동한다네.

루틸: 어머, 멋져....... 그래서 제 마그마 색도, 질척지럭하고, 부글부글 솟아올라보이지만, 뜨거움은 느껴지지 않는 거네요.

카인: 그렇구나, 그렇다면 안심이네. 백선이라는 건, 마그마나 호수 색 이외에도 종류가 있는 건가?

화이트: 아아. 마법사 장인이, 오랜 세월 세계를 여행하면서 만들고 있으니, 실제로는 백종류 이상 있는 모양이다만은. 나도 달리, '밤을 가둔 물감' 이나 '아침해를 가둔 물감' ......등등, 몇 가지 가지고 있다만, 어느 것이고 절경이라네!

루틸: 이름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색조합과 경치가 눈에 떠오르는 것 같아..... 게다가, 여행 도중에 본 경치를 물감에 가둔다니, 어쩐지 로맨틱하네요.

화이트: 호호호.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하는 그대에게 쓰이면, 물감도 기뻐하겠지. 좋아, 한번에 그대에게 빌려주마!

루틸: 어머, 괜찮나요? 마침 이 물감을 써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깜빡하고 뚜껑을 연 채로 있으면, 진짜 마그마처럼 물감이 끝없이 넘쳐흘러서, 넓은 장소에서밖에 쓸 수 없어서.....

카인: 그래서, 먼 평원까지 가려고 했던 건가. 그런 거라면, 나도 같이 가도 될까? 솟아나는 마그마에, 흔들리는 수면에, 아침과 밤...... 모든 색을 쓴 그림이,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봐 보고 싶어서 말야!

루틸: 물론! 시간이 있으면, 화이트 님과 스노우 님도 함께하시겠어요? 제 마그마 색 물감도 빌려드릴게요. 모두 함께 그림 그리면 무척 즐거울 것 같아요!

화이트: 그대들과 평원에서 스케치인가. 떠들썩하고, 독창적이고, 달리 없는 그림을 볼 수 있을 것 같구나! 좋은 날씨고, 피크닉 겸해서 마침 좋을지도 몰라. 바로, 스노우를 부르러 가도록 할꼬.

루틸: 예!

카인: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