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라: 안녕하세요.
샤일록: 어서오세요, 미스라. 오늘의 추천은 단맛 화이트와인이랍니다.
미스라: 그러면, 그걸로. 이외에도 좋은 술이 있으면 같이 내와주세요.
샤일록: 후후, 오늘 밤은 취하고 싶은 기분이시군요. 생각해보면, 당신과 이렇게 느긋하게 이야기할 기회도 그리 없어요. 괜찮다면, 어울려드릴게요.
미스라: 하아, 그런가요. 그런데 당신, 현자님 몰라요? 그 사람, 자기 역할을 내팽개치고 나가 있는 모양이라...... 하아, 짜증나네. 밤이 밝으면, 오즈를 죽이러 갈까.
샤일록: 현자님이라면, 그 오즈와 함께 있다고 생각해요. 돌아오는 건 빨라도, 내일이 되지 않을까요.
미스라: 하? 어째서.
샤일록: 변경의 숲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변의 조사에요. 오늘 아침, 무르도 함께 외출해서, 조금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 일대에는 '오즈' 라고 이름이 붙은 꽃이 만발해있다던가.
미스라: .......현자님을 데리고, 태평하게 꽃을 보러 갔다는 건가요? 내가 그 땅을 불태워줄까나. 오즈의 이름이 붙은 꽃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샤일록: 어느 의미로, 주위 분들께는 감사받을지도 모르겠네요. '오즈' 는 아름답고도 맹독을 가진 꽃이라고 들었으니까...... 아아, 그렇지. 독화라고 하면, 귀중한 술을 들여왔어요.
미스라: 뭔가요, 이거. 가시 있는 덩굴이 병 안에 가라앉아서.......
샤일록: 독성 있는 식물을 긴 시간 절여서, 숙성시킨 약주에요. 맹독을 품고 있어서, 이대로 마시는 것은 아닙니다만, 색배합이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인기랍니다. 사람을 유혹하는 외견과 강한 독성에서, 그것이야말로 '오즈 죽이기' 라고 이름이 붙을 정도로.
미스라: '오즈 죽이기' .......
샤일록: 예. 그 유명한 마왕 오즈조차, 한입 마시면 정신을 잃어버린다고 하는 일화가 있는 모양이라......
미스라: 마실게요.
샤일록: 에?
미스라: 제가 마신다고 하는 거에요. 자, 빨리 꺼내주세요. 고작 술 따위로 '오즈 죽이기' 라니 이름 뿐이란 걸, 제가 증명해주겠어요.
샤일록: 당신이 마시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그럼, 우선 소량부터.
미스라: ......................흐응, 별것 없네요. 샤일록, 한잔 더 주세요.
샤일록: ......정말로 괜찮나요?
미스라: 문제 없어요. 조금 몸이 데워지는 느낌은 들지만.
샤일록: 과연....... 역시 미스라네요. 이 강한 독도, 당신의 마력 앞에서는 녹아버리는 걸까요.
미스라: 당연해요. 병째로라도 들이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샤일록: 그건 근사하네요. 하지만, 술은 절도를 지키는 것으로 보다 즐길 수 있는 거에요. 밤은 아직 기니까, 차분히 즐겨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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