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 후우......
무르: 샤일록, 오늘의 파이프, 향을 바꿨어? 조금, 꽃 향이 강하네!
샤일록: 떽, 무르. 카운터 위에 앉지 마세요. 여기에 의자가 있잖아요.
무르: 네ㅡ에! 그보다, 빨리 훈련을 하자. 오늘은, 예의를 좋게 만들기 위한 훈련을 한다고 했었잖아?
샤일록: 예. 당신의 장난으로, 전일의 수업 예정이 소용없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제가 말하는 걸 듣고, 가만히 있으세요. 그게 오늘의 훈련이에요.
무르: 천장을 걷거나, 의자 위에 물구나무서기 하는 건?
샤일록: 잠시 참아주세요. 그게 가능하면, 조금은, 걸어도 좋아요.
무르: 흐응. 앗, 나비다! 기다려 기다려~!
샤일록: ........후후. 변덕스러운 사람.
무르: 샤일록, 술 마시고 있네. 그 상그리아, 저번에 들여온, 사과랑 베리인 녀석?
샤일록: 맞아요. 넘치는 베리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이렇게, 입 안에서 굴리고..... 아아, 좋아요. 이렇게, 배어든 와인의 맛을 확인하고 있는 시간은 각별하네요.
무르: 확실히, 만드는 사람의 특권이지! 그래도, 술에 손가락을 담그고, 베리를 집어먹다니, 그거야말로 예의가 나쁘지 않아?
샤일록: 당신치고는 일반적인 말씀을 하시네요. 뭐어, 무엇이 예의가 나쁜지를 말하기 시작하면 당신과는 또, 하룻밤 이야기한 후, 싸우고 헤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만......
무르: 그래도 말야, 설령 내가 예의가 좋아졌다고 치면, 샤일록은 재밌지 않잖아? 네가 말하는 걸 듣는 건 간단해. 그래도, 가만히 있으라고 말해진 순간에, 나비를 쫓아가기 시작하는 것처럼..... 너는, 네가 말하는 걸 듣지 않고, 변덕스럽게 움직이는 나를 좋아하니까.
샤일록: 후후........
무르: 지금, 네가 웃은 의미를 맞춰줄까?
샤일록: 예, 하시죠.
무르: '싫은 사람' '미운 무르' '그래도, 그러지 않으면, 무르가 이니야' 어때, 맞았어? 가르쳐 줘. 나는 네가 생각하는 걸 몰라. 내가 붙잡으려고 한 손 앞에서, 바로, 얼버무리니까.
샤일록: 자기해석에 머물지 않고, 묻는 자세는, 근사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알고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그런 걸 묻다니. 그거야말로, 모순인 것은?
무르: 그치만, 나는 네가 아니야. 억측은 할 수 있어도, 네 마음을 그대로 알고 있는 건 너 뿐이야. 아니면, 내게는 말하지 않는, 내게는 읽히지 않는, 무언가가 있어? 그렇다면 더욱, 전부, 들어보고 싶네.
샤일록: ........역시, 훈련을 시작할까요.
무르: 어라? 이미 시작해있는 거 아니었던가?
샤일록: 본격적으로 하자고 하는 거에요. 자아, 연습복으로 갈아입어요.
무르: 샤일록, 뭔가 화났어?
샤일록: 아니요? 오히려, 불타올랐어요. 오늘의 당신을 조교하는 것도 한 가지 재미겠죠.
무르: 아하하, 즐거워보여! 좋아. 모처럼 둘만인걸. 마음껏 훈련을 하자!
샤일록: 클로에들이 나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저희의 훈련은, 역시 그에게는 아직, 자극이 강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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