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 흐아아암…… 벌써 낮인가. 어제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늦잠을 자 버렸네.
오즈: …………
피가로: 오즈가 담화실에 있다니 드문 일이네.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
오즈: 압화 책갈피다.
피가로: 헤에, 여기 와서 꽤 귀여운 취미에 눈을 떴네.
오즈: 이건 아까 아서에게 받은거다. 남쪽 마법사들과 같이 만들었다는군.
피가로: 아하하, 아서는 여전히 귀엽네.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정말 좋아하는 오즈 선생님이 봐줬으면 했던 걸까. ……그런데, 아서가 루틸 애들이랑 있었다면, 왜 나는 애들한테서 책갈피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해?
오즈: 몰라.
피가로: 야아. 넌 책갈피 받았다고 만족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너한테 자랑당해서 슬픔으로 가득 찼다고.
오즈: ……자랑같은 건 한 적 없다.
피가로: 아니, 책갈피를 보면서 조금 기쁜 듯이 미소 지었어! 그건 충분히 자랑이라고 생각하는데.
오즈: 미소지은 적도 없다. 그보다도, 넌 네 삶의 방식에 좀 더 의문을 갖는 편이 좋겠군.
피가로: ……뭐, 여기서 오즈와 얘기하고 있어 봤자 소용없고, 아침 인사 겸 모두를 만나러 가볼까. 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전해줄 타이밍을 놓친 걸 지도 모르고. 그럼 간다, 오즈. 만약 나도 책갈피를 받게되면 답례로 나중에 자랑하러 와줄게.
오즈: ………… 피가로가 돌아오기 전에 방으로 돌아갈까. 나는 책갈피를 보고 미소같은 건, …………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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